지난해 배달용 소형 전기차를 구매한 A 씨.
하지만 1년 만에 브레이크가 고장 났습니다.
문제는 A/S, 두 달을 기다린 끝에 간신히 수리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초소형 전기화물차 '포트로' 구매자 : 전화를 안 받으니까 답답하죠. 매일매일 배달을 해야 하는데 차를 세워놔야 하니까, 이 차를 세워놓고 다른 차를 살 수도 없고 1년밖에 안 된 차를 폐차할 수도 없잖아요.]
두 달이 걸린 A/S 접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해당 전기차는 초소형 전기 화물차 생산 기업 디피코가 만든 제품.
지난 2020년 강원도 횡성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강원도가 153억 원, 횡성군이 80억 원을 출자해 공장을 지었고, 메이드인 강원 전기차라는 명목으로 보조금 42억 원도 받았습니다.
고용창출 2천 명, 생산유발 효과 3조 원을 기대했지만, 그저 기대뿐이었습니다.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생산이 중단됐고, 임금까지 밀릴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렸습니다.
그사이 판매한 1,300여 대 전기차에서 잔고장이 잇따랐지만, A/S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결국,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서를 낸 상황.
[전기차 생산기업 디피코 관계자 : 소비자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강원도에 이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희가 물러나더라도 투자자를 찾아서 이 회사를 정상화하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지만 못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이제 마지막 법원에 회생 개시 절차를 한 거고요.]
오는 15일 법원이 본사와 생산공장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디피코 측은 인수를 희망하는 다수 기업이 있다며, 이르면 다음 달 안으로 법원의 인가를 받아 인수·합병을 통해 정상화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백억 원, 강원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전기차 생산 업체 디피코.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ㅣ홍도영
그래픽ㅣ유영준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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